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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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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물건 만드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 '긱블'
자동으로 사탕껍질 까주는 기계 등 괴짜물건 발명
공학·과학 입문 문턱 낮춰… 구독자들에 '호평'
[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손가락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털어주는 '손가락 세탁 과자통'부터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수업 시간에 늦지 않게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이동식 등교 침대', 머리를 대신 감겨주는 '머리 세탁기', 누구라도 덩크슛을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덩크 기계'까지.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찰만한 '세상 쓸모없는 물건'을 만드는 괴짜들의 유튜브 채널이 화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기상천외한 콘텐츠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채널의 이름은 바로, '긱블(Geekble)'이다.

긱블은 과학·공학 원리를 이용해 세상에 없던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거나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독특한 실험에 도전하는 과학·공학 콘텐츠를 주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이다. 채널명 긱블은 괴짜를 뜻하는 영어 단어 '긱'(Geek)과 '할 수 있다'(able)의 합성어로 '괴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7년 당시 포항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박찬후 창업자 겸 전 대표가 다른 '공대생들'을 모아 캠퍼스 내에서 미디어 스타트업 긱블을 창업, 동명의 유튜브 채널 개설해 지난 6여 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결과 긱블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과학·공학 채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월 첫 영상('소화기 개조해서 아이언맨 광자포 만들기')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긱블은 채널 개설 2년 만인 2019년 6월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이후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했고 2020년 3월 50만 명을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골드 버튼' 채널 대열에 당당히 입성했다.

현재 긱블이 보유한 구독자 수는 114만 명, 59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5억 회가 넘는다. 채널 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영상만 130여 개에 달한다.

이중 '막대사탕 껍질 쉽게 까주는 기계'와 '비빔면 자동 생산 기계' 관련 쇼츠(shorts) 영상은 1100만 회 이상의 기록적인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긱블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래서 소수의 관심사로만 여겨지던 과학과 공학을 주제로 기존에 없던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 세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THE INFLUENCER] 쓸모없는 물건이 예술로… 괴짜 발명가의 `허튼秀作`



실제로 긱블은 과학·공학에 대한 편견과 무지의 벽을 무너뜨리며 이들의 '멋짐'과 '즐거움'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콘텐츠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긱'이라 불리며 별종 취급을 받던 과학도와 공학도들이 설계도를 그리고 금속을 자르고 붙이고 부품을 조립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세세히 카메라에 담아내는 긱블의 영상들은, 지켜보고 있자면 신기함과 감탄을 넘어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질 정도라는 평이다.
일상의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력을 현실로 실현해내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제대로 포착해 '공대생들'뿐 아니라 '뼛속까지 문과생들'에게까지 "정말 멋지다",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과학이 이렇게 웃기고 재미있는 건 줄 몰랐다"라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긱블은 '쓸모'를 유난히 강조하는 요즘 시대에 '쓸모없는 것'과 '허튼짓'도 충분히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신선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매번 '저걸 만들어서 어디에 쓰려고' 싶은 생각이 드는 황당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긱블은 당당히 "우리는 쓸모없는 작품만 만든다"라며 "하지만 쓸모없는 도전은 없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쓸모 있는 것'은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실패가 겹겹이 쌓였을 때 탄생함을 강조하며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널리 인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메시지를 접한 구독자들은 "긱블이 하는 건 다 허튼짓 같지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기 달려있다고 본다", "미친 사람들 같지만 멋지다", "병맛 같은데 유익하다"라는 응원의 댓글을 남기곤 한다.

놀라운 실험 정신과 열정, 그리고 끈기와 노력이 돋보이는 참신한 과학·공학 콘텐츠로 '신급' 채널, 일명 '갓(god)블'로 불리고 있는 긱블. 최근 '담배꽁초 줍는 기계'나 '시각 장애인이 볼 수 있는 그림'처럼 '쓸모있는 물건'들도 종종 만들며 선한 영향력마저 전파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들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며 알찬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지, 앞으로의 활약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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