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SW로 떠오르는 인도, 세계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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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서비스 분야 수출 두각
올 '인도 테크산업' 318조 전망
SW 인재풀·SaaS 사업도 주도
국내업계와 파트너 시너지 기대
SW로 떠오르는 인도, 세계를 사로잡다


테크산업에 부는 인도風

사실상 인구 1위의 대국이자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나라. G5를 넘어 G3를 꿈꾸는 인도의 잠재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DX(디지털전환)의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DX의 핵심인 SW(소프트웨어)가 대표 산업 중 하나라는 점도 인도의 미래를 밝게 한다.

나스콤(NASSCOM, 인도SW·서비스기업연합)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W를 포함한 인도 테크산업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약 7.8% 증가한 2450억달러(약 318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해외 수출로 거두는 수익은 전년 대비 9.4% 성장한 1940억달러(약 25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의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이처럼 인도는 SW 및 IT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출국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SW서비스의 올해 수출 규모는 올해 1453억달러(약 188조8900억원)로 예측되며, 연평균 4.5% 성장해 2028년에는 1899억달러(약 246조8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글로벌 SW시장 점유율에서 한국과 엇비슷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성장세의 배경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은 풍부한 인적 자원이다. 글로벌 빅테크 취업과 카스트 극복을 꿈꾸는 인도 우등생들이 자국 유수의 공과대학에 몰리고, 미국 빅테크들 또한 이들의 SW역량을 인정해 적극 채용한다. 입시도시 코타(Kota)로 대표되는 이런 교육열이 부작용도 초래하지만 세계적인 SW인재풀 형성에 일조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AI 패권 다툼에 한창인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CEO(최고경영자)가 모두 인도계인 것도 우연은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미중 패권다툼에 따른 공급망 블록화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도 수혜를 받았다. 과거 콜센터로 대표됐던 인도의 아웃소싱·오프쇼어링 사업은 이제 클라우드를 비롯한 IT서비스로 확대됐다. 비용 절감과 리소스 확보가 용이한 데다 최신기술 업데이트 역량과 24시간 대응 노하우도 지녔기에, 인도의 IT서비스기업들은 북미·유럽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려가게 됐다. 주요 기업으로는 TCS(타타컨설팅서비스), 인포시스, 위프로, HCL테크놀로지스, 테크마힌드라 등이 꼽힌다.

지난해 TCS(타타컨설팅서비스)는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페넘브라의 클라우드 전환을 수행했고, 인포시스는 MS와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경험관리 기업 퀄트릭스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 협력도 추진했다. 위프로는 영국 핀테크사 피나스트라와 손잡고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HCL테크놀로지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해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능과 옵션을 추가했다.

인도의 SW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클라우드 발판으로 한 SaaS(서비스형SW) 산업의 성장세다.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가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SaaS 생태계는 규모와 성숙도 측면에서 그 앞에 오직 미국만을 둘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인도 SaaS 기업의 총 ARR(연간반복매출)은 지난해 120억~130억달러(약 15조6000억원~16조9000억원)로 4배 증가했으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난 5년 동안 6배 증가한 50억달러(6조5050억원)에 달했다.

컨설팅사 지노브의 조사에서도 측정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도 SaaS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2020년 53억달러(약 6조8900억원)였던 규모가 지난해에는 102억달러(13조2600억원)로 커졌고, 2026년에는 264억달러(34조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RR 1억달러를 넘긴 인도 SaaS 기업 수도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렇듯 떠오르는 인도 지역이지만 국내 SW기업들의 현지 진출이나 협력이 크게 진전되진 않은 상황이다. 2010년대 중반에 정부 주도로 양국 업체들 간 협력이 추진됐고 한글과컴퓨터 등이 현지에 R&D(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지역에 심각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질적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 현재는 국내 IT서비스기업들이 현지에서 진출한 관계사 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앞으로 인도는 우리 SW업계가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서 중소기업 75.4%는 SW전문인력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향후 외국인 SW 전문인력 채용의사를 피력한 기업은 54.5%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된 국가는 역시 인도(36.4%)였다. 이런 인적자원의 우수성뿐 아니라 인도의 경제 규모의 성장세와 함께 우리 SW업계가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낼 길도 열려 있다. 엔데믹 이후 인도의 성장세를 활용할 만한 방안을 찾아볼 시점이다.

김형철 SPRi(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현재 인도 SW산업은 SaaS에 집중돼있으며 클라우드 등 인프라와 플랫폼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것을 그대로 쓰는 양상이다. 국내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들이 초거대AI와 데이터주권 등을 앞세워 공략을 시도해볼 수 있고, 나아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도 기대해볼만하다"며 "인도의 SW인재들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민간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으므로 자율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포함해 한국과 인도 SW산업이 시너지를 낼만한 부분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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