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으로 보이는 하객들, 대거 방문해 결혼식 전 빠져나가
건장한 남성들 도열해 '깍두기 식 인사' 관찰돼
곳곳에서 큰소리로 "형님" 외쳐…소동 없이 행사 마무리
건장한 남성들 도열해 '깍두기 식 인사' 관찰돼
곳곳에서 큰소리로 "형님" 외쳐…소동 없이 행사 마무리
결혼식을 앞두고 경찰과 주민들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었으나, 결혼식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
이날 오후 5시 부산 중구의 한 호텔 1층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호텔 앞은 결혼식이 열리기 1시간 30여분 전부터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무리 지어 등장했다. 또한 검은색 차들이 잇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왔고, 호텔 주변의 도로에도 검은색 차들이 줄 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색 차량에서 한 남성이 내리면, 호텔 주변에 있던 남성 몇 명이 달려가 큰소리로 "형님"이라고 외치며, 이른바 '깍두기 식 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텔에서 50여m 떨어져 있는 한 도로에는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한 차량 앞에 도열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결혼식이 열린 호텔 1층 로비에는 화환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각종 협회나 회사 등의 이름으로 '대표이사', '상임이사' 등의 직함이 찍혀 있는 화환이 대부분이었다.
호텔 내부에서도 "형님" 소리가 계속 들렸다. "먼 데서 온다고 고생했다", "KTX를 타고 바로 올라간다"는 말로 미뤄보면 다른 지역에서 온 하객들로 추정됐다.
연회장 내부는 건장한 남성들 몇 명이 서 있는 것만 빼면 여느 결혼식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부부의 추억 사진 영상이 흘러나오고,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하객들이 있었다.
긴장감이 감돌던 호텔 앞은 결혼식 시작 30여분 전부터 조폭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차분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후 행사도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경력 3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주민은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면서 "여행객들도 많아 걱정했는데 별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된 신20세기파는 부산 최대 조직으로 알려진 칠성파와는 30년 이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폭력 조직간 전쟁을 벌여왔다.
지난 2021년에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두 조직 간 난투극을 벌어져 7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영화 '친구' 속 배경이 된 조직으로도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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