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년 묵은 숙제` 상암DMC랜드마크 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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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부족 수익 장담 어려워
네번째 매각 나섰지만 재유찰
업계 "신규 교통수단 도입해야"
서울시 "다양한 방향 검토 중"
`20년 묵은 숙제` 상암DMC랜드마크 또 중단
서울 상암DMC랜드마크 용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년간 4차례 매각을 추진해온 '상암DMC랜드마크' 사업이 또다시 멈췄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하인즈'가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하인즈의 상암DMC랜드마크 개발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인즈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던 메리츠증권(자금조달)과 현대건설(시공) 등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상암DMC랜드마크 용지는 서울시가 지난 2004년부터 용지매각을 추진한 곳이다. 2008년 사업자 선정을 마쳤지만 경영여건 변화 등으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2년 이전사업자와의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수익성과 부담금 등을 조정해 2016년 다시 매각에 나섰지만 또 한번 무산됐다. 올해 7년 만에 네 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건축물 기준을 기존 100층 이상에서 50층까지 낮췄지만 높은 용지 가격과 사업성 부족 등으로 사업의 이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서울에 몇개 남지 않은 대규모 용지지만 초고층 건물을 지어야 하고, 업종이 제한돼 수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청서 제출일이었던 지난 16일 서울시는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날 '서울미디어타워 컨소시엄'이 상암DMC랜드마크를 건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하인즈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메리츠증권과 현대건설이 각각 자금조달과 시공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하인즈 측이 16일 서울시를 방문해 사업구상을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내놓지 않았고 시가 요구한 서류와 조건 등을 갖추지 않아 입찰에는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에 포함됐다고 전해진 현대건설과 메리츠증권 측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인즈가 해당 사업을 제안한 것은 맞지만, 조건 협의가 불발되면서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구체적인 사업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지를 둘러싸고 개발자와 공급자의 입장이 갈리면서 지역 주민들의 혼란만 커졌다.

상암DMC랜드마크 사업은 사업비만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사업 진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0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를 겪자 서울시가 더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8200억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낮추거나, 대장홍대선 정차역 신설, 신규 교통수단 도입 등 사업성을 높여야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개발 가능 용지가 수 차례 유찰된 것은 그만큼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들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라며 "개발을 둘러싼 잡음이 더 커지기 전에 개발방식이나 매각조건 등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7년 만에 다시 용지 매각에 나섰지만 결국 유찰된 만큼 민간의 사업제안방식, 가격 조정 등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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