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단독 입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곳에선 삼성물산과 DL이앤씨 간 경쟁 구도가 그려졌지만, 수주 경쟁은 펼쳐지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과천시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철수한다. DL이앤씨가 밝힌 철수 배경은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수주환경 변화다. 과천주공 10단지는 과천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곳으로 현재 632가구를 헐고 최고 28층 133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안내문을 통해 "건설경기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당사의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그간 국내 재건축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에는 수주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정비사업 연간 수주고는 각각 10조원·7조원에 달했지만, 삼성물산의 연간 수주액은 1조6000억원 대에 그쳤다. 그만큼 국내 주택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부산 주요 재개발 지역에 '래미안 현수막' 등을 게재하며 홍보 활동을 펼쳤지만 실제 입찰에 나선 현장은 한 곳도 없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재개발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지으며 수주 의사를 보였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이곳 조합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과천10단지 재건축에는 수주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수주에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대안설계를 마련했거나 진행이 많이 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