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부처도 예수도 AI로 환생?…AI로 수익 꿈꾸는 종교계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휴거가 일어난다는 게 진실인가요?"

질문을 입력하자 화면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접속자가 급증하여 답변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떴다.

잠시 후 답이 표시됐다. "마태복음 24장 36절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라는 구절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의 시기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며, 천사들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는 해설에 이어 "이는 예수님의 재림은 예측할 수 없으며, 인간의 지식과 노력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경계와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는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부처도 예수도 AI로 환생?…AI로 수익 꿈꾸는 종교계
주님AI 서비스 화면

답을 알려준 AI(인공지능)는 친절한 부연을 곁들였다.

"'우리 기독교인은 우리의 믿음이 신의 말씀의 진리에 근거하고, 선동적인 추측이나 풍문으로는 믿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그의 돌아오심의 시간을 아무도 모른다고 가르치셨고, 우리는 항상 예비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사건의 정확한 타이밍을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함과 새로운 천국과 새로운 땅을 언젠가 이루어낼 약속을 믿을 수 있습니다"고 했다.

AI는 이어 "믿는 자로서, 우리의 초점은 종말을 예측하거나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과 사랑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우리의 믿음을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질문에 답을 해준 것은 스타트업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이 개발한 AI 서비스 '주님AI'다. 주님AI 사이트에 들어가서 고민이나 궁금증을 입력하면 해답이 표시된다. 질문이나 고민의 종류는 성경이나 종교지식에 그치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할까요 말까요", "와이프가 아침밥을 챙겨주지 않습니다", "이직이 고민이에요" 등 일상 고민을 망라한다.

주님AI를 개발한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2020년 4월 기독교인인 김민준 대표(24)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999년생인 김 대표는 동탄국제고를 중퇴한 후 뷰티패스를 설립해 대웅제약에 매각한 후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을 세웠다. 김 대표는 2017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인물 3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캠프 올스타전에서 최종 우승하기도 했다.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위한 기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이 회사는 기독교인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AI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부처도 예수도 AI로 환생?…AI로 수익 꿈꾸는 종교계
기독교에 주님AI가 있다면 불교에는 'AI붓다'가 있다. AI붓다는 질문을 하면 붓다 페르소나가 입혀진 미국 AI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GPT에 기반을 둔 AI가 답을 해준다. 서비스에 접속하면 개발자 명과 소재지가 뜬다.

"윤회는 과학적 진실인가요"라고 질문하자 AI붓다가 해준 답은 아래와 같다.

"윤회는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윤회란 모든 존재가 지나온 생애에서 남긴 좋은 행동과 악한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가 언젠가는 그 결과를 받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이는 불교의 교리 중 하나로서 불교 신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AI붓다도 주님AI와 마찬가지로 자상한 부연설명을 이어갔다.

"불교의 관점에서 윤회는 지금 내가 행한 행동의 결과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앞으로 좋은 행동을 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만듭니다. 불교 교리를 적용하면 인간이 더욱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AI의 발달이 종교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교회나 절에 가는 대신 AI를 만나 믿음을 키우는 수요를 겨냥한 창업과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종교활동이 낯설지 않아진 가운데 AI의 일상화는 종교와 사람 간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힐 것으로 보인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