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로 소개된 박모씨는 15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박씨는 "이 대표가 울면서 했던 연설을 듣고 '저 정도의 진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한 번쯤은 지지해봐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지지하게 됐다"고 이 대표를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월 24일 이 대표는 경기도 성남의 상대원 시장에서 사죄의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던 중 눈물을 보여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박씨는 지난 대선 기간에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한테까지 전화를 걸어 이 대표 지지를 호소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전 남자친구가) 황당해하더라"며 "연락을 끊었던 친구들한테도 기프티콘 하나씩 보내주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언론보도에서 개딸들을 이 대표의 '극렬 지지자' 또는 '강성 지지자' 등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강성 지지자의 이미지를 덮어씌우기 위해 저런 표현을 쓴다고 생각해서, 더욱더 적극 지지자나 젊은 지지자라는 표현으로 바꿔야겠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극렬·강성은) 약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 대표도 수박이라는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해서 지지자들 내부에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근데 수박 의원 분들이 언론에 나와 본인들이 수박인 것처럼 먼저 얘기하시면서 의견을 낸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수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계신 거 알고 있나'는 질문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박씨는 "결국 민주당의 가치를 추구하는 의원들인 만큼, 일부 다른 의견이 나올 때 우리가 너무 공격한다면 그게 민주당 전체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자제를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과도한 공격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청원은 공격이 아닌가'라는 물음에 박씨는 "그걸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개인의 의견으로 (이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에) 동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개딸들은 최근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관련해 '살생부'를 만드는 등 반란표 색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온라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대표는 당 통합을 위해 개딸들을 향해 "단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당내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호소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타이르는 이 대표를 향해 오열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 '깨시민'들이 얼마나 참았는지 아느냐"라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있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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