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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에 속 터지는 냉동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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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에 속 터지는 냉동만두
비비고 왕교자.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가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대체재가 등장,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이끌었던 냉동만두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477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20년 집콕·집밥 트렌드에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2018년 4738억원, 2019년 4814억원에서 2020년 5128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5000억원 고지를 밟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속 만두가 연이어 성장을 견인했던 냉동만두 시장이 움츠러든 데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외식 대신 집에서 HMR, 밀키트 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집밥족' 트렌드를 정착시켰다. 이와 함께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찜기 등 다양한 조리도구를 통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냉동만두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냉동만두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HMR 신제품과 밀키트가 쏟아져나오며 냉동만두의 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왕교자와 얄피만두를 이을 '메가 히트' 제품이 나오지 않은 것도 이유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 해태제과, 동원F&B 등 주요 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만두를 선보였지만 시장 흐름을 바꿀 만한 제품은 없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있다. 2020년의 5100억원대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9년 만두 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효과로 2020년 매출이 6% 이상 늘었던 매출이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포화를 의미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만두 시장의 정체가 아닌 '성숙기 진입'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리미엄 만두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던 냉동만두 시장이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란 것이다.

주요 식음료 기업들 역시 시장 전반을 아우를 대형 제품보다는 타깃층을 세분화한 신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비고 왕교자보다 소를 고급화한 '수제만둣집'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건 트렌드에 맞춘 '플랜테이블만두'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다양화 시도를 통해 전체 시장이 뒷걸음질치는 중에도 점유율을 45.8%(2020년)에서 47.4%(2021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분화된 취향에 맞춘 제품들로 시장의 다양성이 높아지면 전체 시장도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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