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여겨지던 역사가 유튜브 속에서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짤막한 콩트처럼 재구성되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라며 "같은 역사적 사건을 놓고도 유튜버들이 본인만의 개성과 시각이 담긴 각기 다른 '썰'을 풀어줘,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역사를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채널 중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7월 둘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효기심', 2위는 '써에이스쇼', 3위는 '지식해적단'이다.
1위를 차지한 '효기심'은 현재 구독자 106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27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첫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역사·국제정치 관련 콘텐츠로 큰 인기몰이를 하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구독자가 증가해, 지난해 10월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진짜 이유', '미국이 6.25 전쟁 때 한국을 도와준 진짜 이유', '그리스가 망한 진짜 이유' 등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사를 재치있게 다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2위는 구독자 수 34만 명, 누적 조회 수 5080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써에이스쇼'다. 영상당 평균 조회 수가 40만 회가 넘는,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높은 채널이다.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를 전달하는 것을 모토로 내세우며, 150여 개에 가까운 영상 중 '임진왜란 총정리', '정사 삼국지 총정리', '일본 전국시대 총정리' 등 한국·중국·일본 역사에 관한 시리즈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본인이 직접 그린 삽화로 영상을 구성해 인기상품 역사 만화인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튜브 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3위 '지식해적단'은 역사와 관련된 얕고 넓은 지식을 재미있는 영상으로 구성해 제공한다. 채널 개설 6개월 만인 올해 1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3개월 만에 10만 명을 더 모으며 급성장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28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460만 회,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48만 회로,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상당히 높다. 뛰어난 영상미와 정교한 자료,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유명한 채널이며,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역사적으로 절대 화해 불가능한 국가들 TOP 5', '파나마 운하의 역사', '수에즈 운하의 역사' 등으로 각각 170만 뷰, 149만 뷰, 144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 △'쏨작가의 지식사전' (4위, 24만 명) △'별별역사' (5위, 19만 명) △'김지윤의 지식Play' (6위, 17만 명) △'두선생의 역사공장' (7위, 14만 명) △'퍄퍄킴 역사' (8위, 11만 명) △'역사 패왕' (9위, 10만 명) △'5분상식 세계사' (10위, 9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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