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평균 분양가는 낮아졌지만 84㎡평형 층별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
84㎡평형 공급물량 가장 많아…층별로 1000만~5000만원 이상 격차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첫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선보이는 르엘 신반포의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더 낮아졌지만, 국민평형인 84㎡타입의 분양가는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층수에 따라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최대 50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주력평형의 분양가는 정작 더 오른 셈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4차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가 오는 27일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30일 청약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첫 아파트이자, 올해 강남권 첫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르엘 신반포의 3.3㎡당 분양가는 4849만원으로 책정됐다.
직전 강남권에서 분양됐던 단지이자, 롯데건설의 또다른 르엘 브랜드 단지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반포우성 재건축)'의 지난해 11월 분양당시 평균 분양가 4891만원보다 평당 43만원 가량 낮아졌다.
이는 최근 서울과 경기권 일대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분양사업이 잘되는 지역에서 오히려 분양가가 낮아진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자 모집공고의 평형별 분양가를 살펴보면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평형이자 가장 많은 공급물량이 배정된 전용면적 84㎡의 경우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최대 5000만원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분양됐던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분양가를 비교해보면, 먼저 전용면적 59㎡평형의 경우 2층의 분양가가 르엘 신반포는 10억95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0억9400만원으로 두 단지의 차이가 거의 없다.
10층 이상 역시 르엘 신반포가 12억30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12억2800만원으로 두 단지의 분양가가 유사했다.
하지만 4층은 르엘 신반포가 12억18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11억6700만원으로 르엘 신반포가 5100만원 가량 비싸졌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더 많은 물량이 분양가 차이를 보였다.
전용면적 84㎡A타입의 경우, 2층 기준 르엘 신반포가 15억24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15억800만원으로, 르엘 신반포가 1600만원 가량 더 비싸졌다.
3층 역시 르엘 신반포가 15억76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15억5800만원으로, 1800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4㎡B타입의 경우 분양가 격차가 더 벌어졌다.
2층과 3층 기준 르엘 신반포가 2400만원 올랐으며, 10층 이상은 3600만원 상승했다. 5~9층의 경우 르엘 신반포가 16억5500만원,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16억1200만원으로, 43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층의 경우 두 단지의 분양가 격차가 가장 크다. 르엘 신반포는 16억1200만원, 지난해 11월 분양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5억6100만원으로, 5100만원 더 비싸졌다.
전용면적 84㎡는 A타입과 B타입을 합해 총 33가구가 공급되며, 총 67가구가 1순위 청약을 받는 이 단지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평형이다.
즉 두 단지의 평균 분양가만 비교하면 오히려 르엘 신반포가 더 낮았지만, 전용면적 84㎡타입의 경우는 지난해 분양됐던 르엘 신반포 센트럴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롯데건설 측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상기 공급금액은 분양가 자율화에 따라 공급총액 범위 내에서 주택형별, 층별 등으로 조정해 책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는 말 그대로 평균 분양가일 뿐"이라며 "두 단지는 평형 구성, 일반분양 공급물량, 단지 규모, 입지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비교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올해 첫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선보이는 르엘 신반포의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더 낮아졌지만, 국민평형인 84㎡타입의 분양가는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의 모습. 이달 분양하는 르엘 신반포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보다 평균 분양가는 낮아졌지만 전용면적 84㎡평형의 분양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상현 기자>
르엘 신반포 및 르엘 신반포 센트럴 전용면적 84㎡ 분양가 비교. <각 단지 입주자모집공고 취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