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탠슬리 공저/오수원 역/부키/1만6000원
당신이 아는 중국이 진짜 중국일까?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고, 2050년이면 확고부동한 세계 최고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중국은 지금이 최정점이며 앞으로는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사들일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기적이고 무례하다', '중국은 호전적인 독재 국가다' 등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에 대한 평가다. 이처럼 전 세계 경제의 큰 축으로 성장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늘 극단적이다.
우리 역시 중국에 대한 정확한 사실 판단 없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분석과 판단에 둘러 쌓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중국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다. 왜 중국에 대한 평가는 늘 극단적인 것일까.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전문가들이 쓴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는 그 이유에 대해 중국에 대한 평가에는 늘 과장과 공포가 가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두 저자는 중국발 부동산 열풍의 허실,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경제 성장의 유효 기한, 중국은 창의력 없이 베끼는 것만 잘하는 나라일까 등 우리가 중국을 떠올리며 한 번 쯤 생각해봤던 것들에 대한 견해를 풀어놓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현재 상황이 중국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 일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이유는 중국 공업정부화부 계획에 따라 수를 줄여서라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평소 우리가 가졌던 중국 패권주의와 중국의 한계, 두 가지 극단적 생각 모두 현재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두 저자는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장 오해하고 있는 것들로 '중국 경제가 수출주도형이다', '중국은 빈부격차와 부패로 인해 내부에서부터 무너져나갈 것이다',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순간, 패권국으로 도약할 것이다' 등의 주장을 꼽았다.
이어 오늘날 중국의 이익을 가장 잘 보장해 주는 체제는 새로운 체제가 아니라 미국이 보장하는 기존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라며 베이징 당국은 워싱턴과 교전에 돌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 이 새로운 시각을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던 중국을 바르게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49가지 편견과 오해를 '경제', '정치', '국민', '세계와 중국', '역사', '미래' 등 6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사안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들려준다.
우리에게 중국은 떼놓고 싶어도 떼놓을 수 없는 나라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두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목차만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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