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최대 수혜주 꼽아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자회사인 두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따라 이에 따른 수혜효과가 각각 분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에 대한 전망은 신중한 모습이다.
2일 유진투자증권은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로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자산규모가 적어 향후 경쟁을 위해 인수가 더 절실하고 현금보유량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낮아진 인수금액으로 상쇄되면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현재 57%인 우리금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민영화로 규정하면서 정부지분 30%만을 매수해도 우리금융의 인수가 가능해진 상태다. 인수 경쟁사로 부각되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노조와 갈등, 내실경영 우선 추진 등 내부적인 문제로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30%의 지분가치는 3조5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감안해도 4조2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당초 예상했던 인수금액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보유현금이 부족했던 하나금융이 이번 민영화 발표에 따른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와 별도로 분리 매각되는 경남은행의 인수로 인한 가장 큰 수혜주는 부산은행이 꼽히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에는 부산은행 외에도 대구은행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만 현금보유량에 따른 인수부담이 적은 부산은행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지역 은행과의 합병은 인수 후 지역고객 이탈 등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인수가격과 함께 지역정서를 감안해야한다는 점도 경남을 연고로 한 부산은행에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은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어 인수대상으로 매력이 높다"면서 "부산은행 입장에서는 주 영업지역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통합되는 셈으로 합병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매물인 광주은행의 경우, 지역적인 연관성이 있는 전북은행이 후보로 꼽히지만 자기자본규모가 1조원에 달해 4000억원 규모인 전북은행이 인수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은행주에 투자 의견은 신중한 분위기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은행주의 저평가 해소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내년 1분기에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이른데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아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재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에서 특정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종목별 투자전략을 수립하기는 힘들지만 관련 은행 및 지주사 주들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수익성(ROE) 대비 저평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해소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주관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자세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M&A로 인한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김인 연구원은 "현재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라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2일 유진투자증권은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로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하나금융은 다른 지주사에 비해 자산규모가 적어 향후 경쟁을 위해 인수가 더 절실하고 현금보유량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낮아진 인수금액으로 상쇄되면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현재 57%인 우리금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민영화로 규정하면서 정부지분 30%만을 매수해도 우리금융의 인수가 가능해진 상태다. 인수 경쟁사로 부각되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노조와 갈등, 내실경영 우선 추진 등 내부적인 문제로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30%의 지분가치는 3조5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감안해도 4조2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당초 예상했던 인수금액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보유현금이 부족했던 하나금융이 이번 민영화 발표에 따른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와 별도로 분리 매각되는 경남은행의 인수로 인한 가장 큰 수혜주는 부산은행이 꼽히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에는 부산은행 외에도 대구은행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만 현금보유량에 따른 인수부담이 적은 부산은행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지역 은행과의 합병은 인수 후 지역고객 이탈 등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인수가격과 함께 지역정서를 감안해야한다는 점도 경남을 연고로 한 부산은행에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은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어 인수대상으로 매력이 높다"면서 "부산은행 입장에서는 주 영업지역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통합되는 셈으로 합병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매물인 광주은행의 경우, 지역적인 연관성이 있는 전북은행이 후보로 꼽히지만 자기자본규모가 1조원에 달해 4000억원 규모인 전북은행이 인수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은행주에 투자 의견은 신중한 분위기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은행주의 저평가 해소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내년 1분기에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이른데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아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재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에서 특정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종목별 투자전략을 수립하기는 힘들지만 관련 은행 및 지주사 주들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수익성(ROE) 대비 저평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해소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주관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자세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M&A로 인한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김인 연구원은 "현재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라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