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물류 고속도로' 안착
4개 리더 안테나로 화물 꼼꼼히 확인
쏟아져 들어오는 화물을 분류해 점검하고 관세청에 신고한 후 터미널에서 지방 운송지로 보내기 위해 화물차에 선적한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두꺼운 서류가 아니라 PDA와 무선인식(RFID) 리더기다. 노란 지게차와 물품으로 가득한 이 곳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한국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이다.
일급기밀 구역으로 분류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인천국제공항 통관터미널을 RFID/USN협회 초청으로 RFID/USN 인천국제콘퍼런스 참여를 위해 방한한 국내외 IT전문가들과 함께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에는 지난해 11월 RFID 통관시스템 적용 후 무형의 물류 고속도로가 뚫렸다. RFID 기술이 국도 수준의 물류 흐름을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한국공항 통관터미널은 연간 15만톤, 인천공항 수입물량의 64%를 처리하고 있다.
터미널 직원들은 PDA로 관세청 사이트에서 화물 정보를 확인해 28자리 고유 번호를 가진 RFID 태그를 붙였다. 이 작업이 끝나면 화물이 터미널에서 나갈 때까지 RFID로 통관 과정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바코드를 적용할 때에는 화물 점검, 관세청 신고, 화주에 정보 제공 등 복잡한 통관 프로세서의 상당수를 직원들이 현장 서류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김삼용 한국공항 차장은 "행여나 하나의 화물 위치가 잘못되면 사람들이 터미널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확인을 해야했는데 이제는 RFID 기술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FID 기술은 마무리 작업도 담당하고 있었다. 지게차가 통관 절차가 끝난 화물을 운송지로 보내기 위해 화물차 앞으로 가져가면 4개의 RFID 리더 안테나가 이를 확인해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하나의 과정이라도 빠졌거나 보안에 문제가 있는 화물이 있으면 화면에 운송 불가 메시지가 나오고 운송이 중지된다.
관세청의 RFID 통관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이 시스템은 기존의 물류전산시스템과 관세청의 RFID 시스템을 연동하고 여기에 PDA시스템을 더해 RFID 통관시스템을 만들어 99% 화물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바코드에서 RFID 시스템으로 바꾼 후 직접적인 태그 비용은 늘었지만 무형의 효과는 그 비용을 뛰어넘고 있다. 바코드는 장당 27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RFID 태그는 초기에 장당 150원, 현재는 120원 정도가 들어간다. 김삼용 차장은 "RFID 태그 비용이 늘었지만 빨라진 물류에 따른 무형 효과는 엄청나다"며 "업무 생산성도 20%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통관터미널은 정부가 추진하는 RFID 스마트폰 상용화 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통관터미널에만 RFID가 적용돼 잠재된 효과를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전문가들은 RFID 시스템이 지방의 물류 창고를 비롯해 물품 제조사, 유통사 등을 아우르고 다른 나라와의 연결이 이뤄져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강진규기자 kjk@
◆사진설명 : RFID 통관시스템을 구축한 인천국제공항 한국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
쏟아져 들어오는 화물을 분류해 점검하고 관세청에 신고한 후 터미널에서 지방 운송지로 보내기 위해 화물차에 선적한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두꺼운 서류가 아니라 PDA와 무선인식(RFID) 리더기다. 노란 지게차와 물품으로 가득한 이 곳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한국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이다.
일급기밀 구역으로 분류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인천국제공항 통관터미널을 RFID/USN협회 초청으로 RFID/USN 인천국제콘퍼런스 참여를 위해 방한한 국내외 IT전문가들과 함께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에는 지난해 11월 RFID 통관시스템 적용 후 무형의 물류 고속도로가 뚫렸다. RFID 기술이 국도 수준의 물류 흐름을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한국공항 통관터미널은 연간 15만톤, 인천공항 수입물량의 64%를 처리하고 있다.
터미널 직원들은 PDA로 관세청 사이트에서 화물 정보를 확인해 28자리 고유 번호를 가진 RFID 태그를 붙였다. 이 작업이 끝나면 화물이 터미널에서 나갈 때까지 RFID로 통관 과정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바코드를 적용할 때에는 화물 점검, 관세청 신고, 화주에 정보 제공 등 복잡한 통관 프로세서의 상당수를 직원들이 현장 서류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김삼용 한국공항 차장은 "행여나 하나의 화물 위치가 잘못되면 사람들이 터미널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확인을 해야했는데 이제는 RFID 기술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FID 기술은 마무리 작업도 담당하고 있었다. 지게차가 통관 절차가 끝난 화물을 운송지로 보내기 위해 화물차 앞으로 가져가면 4개의 RFID 리더 안테나가 이를 확인해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하나의 과정이라도 빠졌거나 보안에 문제가 있는 화물이 있으면 화면에 운송 불가 메시지가 나오고 운송이 중지된다.
관세청의 RFID 통관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이 시스템은 기존의 물류전산시스템과 관세청의 RFID 시스템을 연동하고 여기에 PDA시스템을 더해 RFID 통관시스템을 만들어 99% 화물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바코드에서 RFID 시스템으로 바꾼 후 직접적인 태그 비용은 늘었지만 무형의 효과는 그 비용을 뛰어넘고 있다. 바코드는 장당 27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RFID 태그는 초기에 장당 150원, 현재는 120원 정도가 들어간다. 김삼용 차장은 "RFID 태그 비용이 늘었지만 빨라진 물류에 따른 무형 효과는 엄청나다"며 "업무 생산성도 20%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통관터미널은 정부가 추진하는 RFID 스마트폰 상용화 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통관터미널에만 RFID가 적용돼 잠재된 효과를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전문가들은 RFID 시스템이 지방의 물류 창고를 비롯해 물품 제조사, 유통사 등을 아우르고 다른 나라와의 연결이 이뤄져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강진규기자 kjk@
◆사진설명 : RFID 통관시스템을 구축한 인천국제공항 한국공항 수입화물 통관터미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