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7월 및 4분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3600포인트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정부 정책 기대 등이 맞물릴 경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정체돼 있고, 한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만 확대된 현재의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의 리플레이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변국보다 더욱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 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한국의 경우 금리를 내리면서 재정이 강하게 들어가는 것이 달러약세 상황 속에서 한국이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법개정, 배당분리과세,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정책 모멘텀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정책 기조가 변질되지 않고 정부의 정책을 기업이 맞춰 따라갔을 때 가능한 것이다. 김 이사는 "정부가 말하는 정책과 법 개정이 진행되고 기업이 이에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며 "이 같은 정책기조가 유지되면서 영구 배당성향이 35% 수준, 실질 성장률이 1.5%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신흥국보다도 낮은 배당성향에 기인한다"며 "배당성향이 35%로 영구화되고 정부의 친시장적 정책 기조가 변질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수급도 계단식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주에 대해선 현재의 지주, AI, 화장품, K-컬쳐 등의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의 주도주 내에서 확산이 될 것 같다"며 "전자나 2차전지, 자동차를 빼고 지수가 상승할 수 있느냐에 주목하는 지금은 전자가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화두"라고 짚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선택적으로 들어왔던 자금 외에 한국물을 사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면서 시총 상위 주들이 움직일 것이고 아웃퍼폼하지 않을 것"이라며 "2차전지의 경우 바닥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더의 폭을 줄이고 올라가겠지만, 더 주가 탄력이 큰 것은 기존 주도주"라고 부연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상승률이 낮지만, 9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벤처투자촉진법 개정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김 이사는 "역대 코스닥 시가총액 고점이 455조원이었는데, 상장사가 많아진 현 상황에서 과거 시총 정도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분야인데, 해당 분야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바이오부터 유동성이 풀린 후 자금이 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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