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2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IT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패널 수요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전년동기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수요 흐름을 관망하며 발주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는 중국에서 제조된 IT 기기에 대해 7월부터 최대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품목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지만, 관세 부담이 완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 패널 출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이유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335억원)와 달리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7월 시행을 예고한 중국산 IT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하반기 세트업체의 발주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디스플레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형 OLED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년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전체 매출 중 OLED 비중은 6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한 비중은 55% 였던 것을 감안하면, OLED 사업이 회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연초 목표로 내건 연간 흑자 전환 달성 여부는 결국 미 정부의 대중국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이 현실화 되면 중소형 OLED 수요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반대로 부담이 해소될 경우에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용 패널 공급 비중을 전작 대비 유의미하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 부문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변수만 없었다면 LG디스플레이는 연내 흑자 전환 목표를 올 상반기 중에도 조기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일시적인 후퇴가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1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한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연간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