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사진) SK바이오팜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 USA)가 열린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그간 미국에서 신약 직판 체계를 만들어놨다"면서 "앞으로 5~6년간은 뇌전증 신약을 더 알리고, 적응증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캐나다, 미국, 미국령 푸에르도리코까지 총 세 곳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를 확보해 미국 내 관세 정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푸에르도리코는 이번 바이오USA 행사장 곳곳에 '리쇼어링 옵션 이펙티브 푸에르도리코(Reshoring option effective Puerto Rico)'라는 배너광고를 부착하고 미국령인 푸에르도리코에 의약품 위탁생산 일감을 맡기라고 홍보했다.
이 사장은 "캐나다 온타리오가 비용도 저렴하고 지리상 위치가 좋아 CMO를 맡겼는데, 향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해 SK바이오팜도 CMO 옵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장은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추가로 중추신경계 후보물질을 도입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직판 체계를 토대로 올 2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SK바이오팜의 전략이다. 이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확대해 의사들의 처방 범위를 넓혀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노바메이트의 특허연장, 적응증 확장부터 시작해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DDS) 등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의사들을 만나며 뇌전증 진단과 처방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서 30명의 의사를 만났다"면서 "뇌전증 환자의 경우 발작 소실이 1년 이상 없으면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해주는데, 만나 본 의사 중 한명은 자신의 KPI(성과지표)가 운전면허증을 재발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중 한 명은 세노바메이트를 처방해주고 5명의 환자가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의약학 분야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케이론'을 보유한 피닉스랩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케이론은 기업 내외부 학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문헌 조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SK바이오팜은 기존에도 자체 AI 플랫폼 '허블'을 활용해 질병 유발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 AI를 활용해왔다. 앞서 올 초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유로파마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체결한 AI 기업 피닉스랩과의 협업을 통해 AI 활용 범위를 넓혀,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행사에서 1000여명이 넘는 기업 관계자들이 SK바이오팜 부스를 방문했다"면서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소비자 직접 광고(DTC) 영상과 실제 환자 사례 영상 등을 이번 바이오USA 행사장서 선보이며 신약을 홍보했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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