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국제기구와 2차 공급 협약
"핵융합 기술 강국 자리매김 기대"
"핵융합 기술 강국 자리매김 기대"
우리나라가 핵융합에너지 발생을 위한 핵심 장치인 '전원공급장치'를 추가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가 제작한 전원공급장치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조달을 마친 데 이어 추가로 820억원 규모의 전원공급장치를 제작, 조달키로 한 것이다. ITER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 축적해 온 고도화된 설계·제작 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ER 국제기구와 ITER 한국사업단이 19일 오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ITER 전원공급장치 2차 공급분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앞서 지난해 12월 ITER에 전원공급장치 1차 조달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수주는 ITER 사업 일정 변경으로 전원공급장치 증설이 필요함에 따라 이뤄졌다.
ITER 전원공급장치는 총 48개 초전도코일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로 △플라즈마 발생 및 가열 △플라즈마 위치 형상 및 제어 △자기장 오차 교정 △플라즈마 종료까지의 전 과정에서 핵융합 유지에 필수인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장치다.
이번 수주로 우리나라는 앞으로 7년 6개월 일정에 따라 ITER에 전원공급장치를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1차 조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이 조달에 다시 참여해 관련 기술 설계와 제작, 운영 역량이 한층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달 12일 우리나라가 최종 수주한 880억원 규모의 '고전압 전원장치'와 170억원 규모의 'SDS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장치'에 대한 조달 업무협약이 다음달 중에 ITER 기구에서 체결될 예정이다.
고전압 전원장치는 핵융합로 가열에 필요한 전자공명가열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이고,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용기는 중성입자빔 시스템에 사용되는 수소동위원소 저장소를 의미한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ITER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R&D 프로젝트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국이 참여해 프랑스에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6월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해 9개 주요 장치를 제작·조달하며 핵융합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ITER에 참여해 9개 핵심 부품·장비를 조달하며 논문 721건, 특허 출원 61건, 등록 52건 등 기술을 확보했으며 약 1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앞으로도 핵융합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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