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신임 원내대표를 나란히 오찬에 초청했다. 국민의힘도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여야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오찬 시기는 국민의힘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 여부가 미정"이라며 "만약 참석하게 되면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 회의가 오는 24일~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찬이 조속히 추진된다면 이르면 다음 주말, 혹은 월말 전후가 될 전망이다.
신임 원내대표 오찬 자리가 열린다면 협치를 비롯해 여야 간 대화에 물꼬기 트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야당을 견제하고 협상하겠다면서 '영수회담 관철' 및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구축'이 의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오찬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는 "강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양당 원내지도부가 식사라도 하는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나도 좋다고 했다"며 "국회에서 원내지도부가 소통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고,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면 현안 중 하나인 2차 추경예산이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국무회의 의결을 이미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추경에 대해서는 "19일 추경안 대해 국무회의 의결 예정"이라며 "의결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게 최대한 협조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 또한 추경안 처리에 필요한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김병기 원내대표와는) 예방 차원으로 만났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못했다"면서 "원내지도부 사이 소통이 필요하다, 자주 만나자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1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