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탄소중립 선언식'을 열어 "2020년 대한민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지난 정부에서 공공부문 탄소중립 목표를 2045년으로 정했지만 국회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며 "국회가 가장 늦었지만,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2035년을 목표로 삼고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국회'를 위한 4대 실행과제로는 △의사당·도서관 등 노후건물 그린리모델링으로 에너지효율 개선 △건물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수열·지열·공기열로 전환 △태양광 패널·솔라아치 설치 및 시민참여형 에너지 우선구매로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2030년까지 국회 소유 차량 100% 무공해차 전환을 제시했다.
우 의장은 또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80%까지 높이겠다"며 다회용컵 사용, 전자문서 활성화, 친환경 공유차량 등 사업 실천도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여야에 "함께 더 과감하고 빠르게 공공부문 탄소중립 모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선언식엔 우 의장과 이학영·주호영 부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과 한정애 기후위기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선 2035 탄소중립 실현을 다짐하는 주요 내빈의 메시지 서명도 진행됐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탄소중립을 안보·경제·정의의 문제로 넓혀 "이제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탄소를 어떻게 기술로 줄일지 시장과 기술의 언어로 답할 때"라고 우리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역량으로도 성과를 내자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우원식 국회의장, 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탄소 중립 선언식'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