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이오USA서 가장 주목받는 K-바이오…"고객사 확보에 사활"

입력: 2025-06-17 12:44 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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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2025 바이오 USA 행사가 열린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16일(현지시간) 2025 바이오 USA 행사가 열린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 행사장 입구.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하루에만 수십건의 미팅이 잡혀있습니다. 신규 고객사 발굴을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바이오 USA'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부스는 미팅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국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90개국, 9000여 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행사가 열린 보스턴 컨벤션 센터는 공식 개막 시간인 낮 12시 이전부터 입구에 참관객들로 붐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국내 기업들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좋은 위치에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론자(Lonza) 카탈란트(Catalent)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부스 간판에 조명을 달지 않아 어두웠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환하게 조명을 달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LED 월(Wall)과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 전시물을 설치해 멀리서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날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신규 시설 홍보를 위해 'LED 월'과 인터랙티브 터치 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을 설치했다"며 "기업 소개를 위한 다양한 미디어와 함께 미팅룸도 60석 이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사람들은 "입구 초입 부스는 '론자'가 자리 잡았지만, 환한 조명과 넓은 공간을 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눈길을 끈다"고 언급했다. 중국 최대 CDMO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미중 갈등 여파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바이오 협회 주관으로 설치된 중국관은 운영하고 있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 2025' 행사장 내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모습. 강민성기자 kms@dt.co.kr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한국관' 부스를 운영하며 29개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관에 참여한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올해 최대 규모로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관의 부스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로 커졌다"고 소개했다.

한국관에는 차백신연구소, 알테오젠, 지투지바이오, HLB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했다. HLB그룹에서는 HLB제약과 HLB셀이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홍보했다. HLB셀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SMEB)'에 최근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SMEB는 입자 안에 약물의 분포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어, 균일하게 약물을 방출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도 신약 파이프라인 홍보를 위해 영업부서 관계자들이 미팅룸에 대기하고 있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신약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신약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취한다고 천명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루에 수십건 정도 미팅을 잡았고, 이번 행사에서 총 100여건 이상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이 참석해 직접 수주 관련 미팅을 챙겼다. 신 실장은 이날 동아쏘시오그룹, 싸이티바, 셀트리온, 써모피셔, SK팜테코 등 부스를 투어하며 각사 대표자 등과 인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USA서 공격적으로 수주 영업을 하려고 한다"면서 "뉴욕과 송도 공장을 연계해 듀얼 서비스가 가능한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생산시설을 선호하는 기업들에게 미국 공장이 있다는 것을 홍보하면서 수주를 타진하는 동시에 송도 공장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 강민성 기자 kms@

SK바이오팜은 주황색 포인트 색상으로 부스를 꾸몄고, 부스 입구에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제품 광고를 내걸었다. 부스 메인 화면에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전개 중인 소비자 직접 광고(DTC) 영상과, 실제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바이오USA를 통해 당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그동안 쌓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등 자치단체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참관 기업 부스를 둘러보며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에서 300여개 바이오 기업이 뛰고 있다"며 "대전시를 10년안에 대한민국 바이오 클러스터를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하려고 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서울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빅파마기업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고 말했다. 글·사진/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셀트리온 바이오 USA 전시 부스. 강민성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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