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5대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이 참석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갖는다. 취임후 일주일 만에 조속히 재계와 만나는 일정으로, G7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을 떠나기 전 재계와 소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대통령실과 재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산업 상황과 현안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 대통령은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 집권 직후 현안이 산적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대통령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일주일 만에 재계와의 만남을 선택했다. 민생회복을 강조한 기조와 당장 닥친 현안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행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당선인 신분으로 4대 그룹 총수와 회동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발 빠른 결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3달여 만에 4대 그룹 총수와 만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개월이 흐른 뒤 청와대로 주요 그룹 총수들을 초청해 호프 미팅 형식으로 대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선 후 2개월이 지난 뒤 열린 취임식에서 총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다만 재계를 만나는 상견례 성격도 포함하는 만큼 관세 문제 외의 민감한 대화가 바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계에 먼저 날부터 세울 필요가 없고, 재계 역시 인수위 없이 비교적 빨리 들어선 새 정부에 맞춰서 고용·투자 등을 발표하기는 여건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