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앞두고 노동조합 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문제로 한국GM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노조 지부장까지 해고되며 한국 사업 지속가능성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회사는 공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안 지부장을 지난 3월 31일자로 해고에 따른 퇴사 처리한다고 밝혔다.
2020년 노조 대의원이었던 안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한국GM이 노조와 협의 없이 부평공장 조립 2공장의 생산 대수를 늘리자 임원실을 항의 방문해 집기 등을 파손했다. 이로 인해 해고 처분을 받은 안 지부장은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중앙노동위원회와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패소한데 이어 지난 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올초 안 지부장 신변과 관련해 사 측 임원과 '임기 종료 후 복직을 전제로 상호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구두로 합의했다"며 "법무팀이 개입하면 복잡해지니 제외하자고 했는데 최근 다시 법무팀의 입장을 핑계로 해고를 통보했다. 노사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통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 주요 행사를 앞둔 사 측의 매각 통보, 임금협상 중 노사 합의를 파기하고 자행한 지부장 해고 통보와 증산 요청에 따른 안정적 생산 목표 달성은 아무리 봐도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며 "정부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하는지, 일부러 파업을 조장하는 건지 숨은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조합원 전진 대회를 열고 18일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찬반투표를 추진해 투쟁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