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대출잔액 1155.3조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은행 주도 주담대 5.6조 급증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은행 주도 주담대 5.6조 급증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이나 불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와 함께 주택 거래가 늘어난데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선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 후 공개한 '5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6조원 증가해 전달(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6조5000억원이 증가한 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이 주도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4월 말보다 5조2000억원 많은 11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이 4월(+4조7000억원)을 웃돌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도 4월(+5000억원)보다 많은 8000억원이나 불었다.
특히 전체 주담대는 5조6000억원이 늘어 전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은행권은 3조7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 제2금융권은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모두 전월 대비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토허구역 해제 이슈 등으로 2~3월 중 크게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이 (5월 가계대출에) 집중된 데다, 가정의달 관련해서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려 신용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 강화 영향에 대해 그는 "5~6월 중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한은은 7~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6월의 경우 분기 말 매·상각이 있어 기술적으로 가계대출 숫자가 높게 나오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5월 주택거래량이 현재 추세로 미뤄봤을 때 3월보다는 적고 4월보다는 조금 많을 가능성이 있다. 2~3개월 시차를 고려할 때 7~8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투기 수요 등 부동산 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이 유입돼 과잉 대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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