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분석
삼성물산 누적액 5조213억 '1위'
현대ENG·SK에코플랜트 '0원'
시장침체로 수익보장 선별 원인
삼성물산 누적액 5조213억 '1위'
현대ENG·SK에코플랜트 '0원'
시장침체로 수익보장 선별 원인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 부담이 적은 중·소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올 상반기 기준 '1조 클럽'을 달성한 건설사는 이날 기준 7곳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까지 누주수주액 5조213억원을 기록,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이다. 뒤이어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실적이 있지만, 1조원이 되지 않는다. 지난달 경기 '군포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2981억원)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마수걸이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0'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주택 사업보다는 반도체 서비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마수걸이 수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은 중·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의 중·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경쟁 열기는 지난달 진행된 '고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서 나타났다. 당시 설명회에는 두산건설·BS한양·동부건설·금호건설·진흥기업·태영건설·호반건설·중앙건설·우미건설·이수건설·HJ중공업·남광토건·SGC이앤씨·대부건설·건영 등 15개 건설사가 몰렸다.
동부건설은 최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고척동 모아타운 구역은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 동, 647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조성된다. 총 공사비는 2100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정비사업 △망우동 509-1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중 1·3구역을 수주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2년 12월 부산 연천시장 정비사업 수주 이후 1년 반 만에 정비사업 수주를 재개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성동구 마장동 460번지 가로주택 정비사업(338가구)을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로 수주했다. 마장동 460번지 일대는 '마장동 457번지 일대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일대 모아타운 사업지를 모두 수주해 '하늘채 대단지'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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