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 대화형 인공지능(AI) '멘토'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활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사내 메신저에 탑재된 해당 시스템은 특정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원의 업무 노하우와 지식을 데이터화해 일대일 대화로 이를 풀어준다.
현대백화점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상품기획(MD), 공간, 트렌드, 글로벌, 회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13개 주요 직무의 우수 성과자나 공인 자격증 소지자, 경력 입사자 139명을 선발해 올해 초부터 3개월간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은 AI 학습용 데이터로 구조화해 생성형 AI 기술과 접목했다. 여기엔 33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과 조직문화 전담 조직인 컬처랩,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현대퓨처넷 등이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단순한 문답 형식의 챗봇으로 업무 가이드라인을 전파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사내 직원의 정성적인 지식을 데이터화해 대화형 AI로 구현한 것은 처음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시스템이 신입사원이나 저연차자, 직무변경자의 빠른 업무 숙달과 역량 강화는 물론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개발은 현대백화점이 중점 추진하는 AI 전환(AX)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에선 이미 마케팅과 대고객 서비스 업무에서 상당 부분 AX가 진척됐다. 2023년 업계 최초로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생성형 AI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고객상담실의 응대 역량을 높여주는 '인사이트 랩스'를 활용하고 있다.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직원의 조직 적응 지원 영역에 선제적으로 AX를 추진해 인재 육성은 물론 조직 전반의 운영 효율 향상을 꾀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해 데이터가 축적되면 업무 혁신도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