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젊은층 늘어난 경기도 공략
"희생 감내한 경기북부 보상 약속"
金, 서초·송파 등 보수텃밭 집중
"상인·서민들 위한 대통령 될 것"
"희생 감내한 경기북부 보상 약속"
金, 서초·송파 등 보수텃밭 집중
"상인·서민들 위한 대통령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이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 초반에는 영호남 유세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나 대선이 2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는 일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20일 의정부시와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거리 유세를 펼쳤다. 경기 북부는 과거에는 안보 문제로 인해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보수세가 옅어지고 점차 민주당 텃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도시가 많이 생겨나면서 젊은층이 많이 이주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이날 방문한 의정부, 고양, 파주, 김포 등도 22대 총선을 기준으로 모두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50%대의 지지율을 얻으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현장 발언에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경기 의정부 선거 유세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김 후보를 겨냥하며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마치 엄청난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리를 안 하고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고 분리돼도 규제를 완화할 수 없는 것은 못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광역화를 하고 있는데 경기를 왜 특별한 이익 없이 분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 북부의 특별한 희생으로 인해 나머지 지역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안보 이익을 얻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할 정도로 약한 나라가 아니고,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 북부에 특별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양천과 강서, 오후에는 영등포·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남동부와 경기 하남을 방문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정조준하며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에서 "시장에 와서 누구 속을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는지, 장사하는 분들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거기서 물건을 사겠느냐"며 "받을 만큼 받고 경쟁해서 시민들에게 싸고 좋은 물건을 파는 게 상인이 하는 일로 지금 시장이 어려운 건 사실인 만큼 저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가 주거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살핀 것도 같은 맥락에서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쪽방촌 주민에게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네며 "전화하셔도 된다"고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동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 마케팅에도 나섰다. 그는 서울 강서는 물론 서초, 송파 유세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인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 보자'라는 말을 함께 외쳐보자"고 하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를 토대로 본인이 '경제 대통령'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린 만큼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 간 경쟁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연령과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다양한 유권자들이 모여 있어 대선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곳이다. 게다가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과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윤선영·안소현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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