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은 18일 오후 2시 50분을 기해 이번 화재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11분 발생 이후 약 31시간 40분 만이다.
당국은 현재 진화율이 90∼95%에 도달했고, 주불 진화 시점으로부터 약 1시간 30분 안에 진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까지 격상했던 대응 체제는 1단계로 하향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쪽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불은 2공정 정련 공정 내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직원 1명, 소방관 2명 등 3명이 다쳤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인접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71세대 132명이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해, 일부 완성차 공장의 생산 차질 우려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광주지역 완성차 공장의 차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광주공장은 금호·한국·넥센 등 복수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으며, 일부 재고 물량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으로부터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다.
GGM은 이날 '금호타이어 화재 영향성' 분석 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며 "재고 물량과 다양한 공급망 확보로 타이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GGM은 현재 타이어 재고량이 전기차 전용 4000본 등 합산 7000본에 이른다며, 금호타이어의 제품은 광주공장이 아닌 곡성공장 생산분을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광주·곡성·평택 등 3곳과 해외는 중국 남경·천진·장춘, 미 조지아주, 베트남 등 5곳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작년 연간 가동률은 국내 3곳 99.4%, 해외 5곳이 100.8%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연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5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 찾아가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과정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피해 계신 광주 공장 인근 주민분들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대원들이 물줄기를 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