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오라클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 AI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에서 '미국 외 지역 최대 규모 AI데이터센터'를 UAE에 짓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부다비에 지어질 이 데이터센터는 5기가와트(GW)급으로, 약 10제곱마일(약 26㎢) 규모에 원전 5기의 전력 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UAE 투자청이 설립한 AI기업 G42가 건설을 주도한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와 발표한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전했다. 다만 UAE의 5GW 데이터센터의 경우 오픈AI뿐 아니라 여러 AI기업이 공유하고, 오라클은 일단 설립·운영 초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아부다비 투자기관인 MGX와 다른 미국기업들 또한 프로젝트 참여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오픈AI는 UAE 측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현지 데이터센터 마련도 물색해왔다. G42와는 2023년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 중이며, MGX의 경우 지난해 10월 오픈AI의 66억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로서 이번 프로젝트는 당초 미국에서 추진하려던 목표를 해외에서 먼저 실현하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바이든 행정부에 미국 내 5GW급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현실성 논란이 일었다. 오픈AI와 오라클 등이 추진하는 미국 내 첫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는 1.2GW 규모로 예정돼있다. 이후 미국 내 추가로 10곳 이상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팽동현기자 dhp@d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EPA=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