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유권자 중 86%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20대의 적극 투표 참여 의향이 지난 대선에 비해 8.9%포인트나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보수진영이 청년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각 당 득표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2일~3일 조사, 전화면접(CATI)방식, 무선전화 가상번호 90.0%·유선전화 RDD 10.0% 표본,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별로·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에 응답한 사람은 10.8%였다.
이같은 결과는 3년 전 지난 20대 대선 조사와 비교할 때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을 보인 응답자가 3%포인트(83%→ 86%) 늘어난 결과다. 다만 20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은 77.1%로 다소 차이가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에서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을 보인 응답자가 89.9%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 대선의 적극적 투표 참여의향 결과(90.7%)와 비교할 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60대에서도 88.9%, 50대 88.4%, 30대 85.3%로 20대 대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대(만 18∼29세 이하)는 지난 대선 때 66.4%만 적극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이번 대선에서는 75.3%가 적극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8.9%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또한 86.6%가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을 보여 지난 대선(81.7%)보다 적극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9%포인트 늘었다. 보수진영에서 40세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고, 국민의힘 또한 만35세의 김용태 의원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다만 투표 의향으로 정당 간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섣부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가 줄 탄핵과 계엄, 그리고 대통령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특정 진영을 중심으로 세 결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후보자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능력 경력을 꼽은 응답은 31.8%, 도덕성을 꼽은 응답은 22.9%였다. 이후 정책 공약(27.3%), 소속정당(12.9%), 주변의 평가(1.1%), 개인적 연고(0.3%)순이었다.
한편 사전투표 참여 의향은 38.6%로 조사됐다. 지난해 실시한 22대 총선 전 41.4%와 3년 전 지방선거 전 45.2%보다는 낮았으나, 20대 대선 전 조사한 27.4%보다는 높은 수치다. 실제 사전투표율은 22대 총선이 31.3%, 2022년 지방선거가 20.6%, 22대 대선이 36.9%였다.
사전투표를 하려는 이유로는 '편리해서'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미리 투표하고 선거일에 다른 용무를 보려고'(25.0%), '선거일에 근무·출장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어서'(14.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중앙선관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