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 기술수출로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했고,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위식도역류질환 펙수클루 수출 확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94억원, 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 40.8%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미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국산 항암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상업화로 마일스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9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의 글로벌 매출 확대로, 라이선스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렉라자의 유럽, 일본의 마일스톤 부분 수령이 남아있고, 유럽에서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제형 승인 등으로 인한 판매 로열티 증가로 올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브레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 글로벌 매출이 약 1억4100만달러(약 20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J&J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일부 자산에 대해 시장 추정치의 2배 이상 수준을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글로벌 판매와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1분기 GC녹십자의 매출액은 38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468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알리글로는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면역글로불린(IG) 혈액제제다. 알리글로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3560만달러(약 5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엔 3100만달러(약 440억원), 하반기는 6900만달러(약 98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연 매출 목표를 1억달러로 두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전체 매출은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톡신제제 나보타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대웅제약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1억원,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9%, 34.49% 증가했다. 펙수클루의 1분기 매출액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성장했고, 나보타 매출액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수출 매출액이 373억원으로 해외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재주문율은 약 70%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펙수클루에 대해서는 "위염 적응증 10㎎ 저용량 출시로 성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52%, 23% 감소했다. 종근당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했지만 글리아타린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 연구개발비(R&D) 증가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다만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6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할 것으로 투자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중국 법인 실적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23% 줄었지만 수출 실적은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늘었다.
회사는 수출 증가와 관련해 "미국 MSD가 개발 중인 MASH 신약 후보물질(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용 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298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셀트리온은 634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고수익 신규 제품 출시와 신성장동력의 중심이 될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매출 기여 증대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20~25% 성장을 제시했다.
1분기에도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초에 제시한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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