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항공 우주 관련 산업이 밀집한 경남 진주와 사천을 찾아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먼저 경남 진주 중앙시장과 광미사거리에서 유세에 나섰다. 그는 '민생', '일자리'를 외치는 한편 "우주로 가는 진주, 사천, 경남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경상대학교와 진주 일대 대학교에서 항공우주 관련된 학문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예산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TK)에 이어 다시 한번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내세웠다. 이른바 '박정희 마케팅'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네가 뭐 과학기술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이렇게 보시는 분이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은 훌륭한 과학기술자들을 확실하게 밀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냈다"며 "박 전 대통령도 과학기술자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피력했다. 이어 "외국에 있는 분들을 족집게로 뽑아와 과학기술하기 좋고 자녀들 교육하기도 좋은 대한민국과 진주, 사천, 경상남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후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 전문 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찾아 업무 보고를 받고 현장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는 "여러분의 소중한 땀과 노력이 대한민국을 우주로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게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의 과학기술 행보에 맞춰 '새롭게 대한민국 국민 매일 약속'의 두 번째 약속으로 우주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했다. 국가 예산 지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과학기술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며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기초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R&D 예비타당성 조사 폐지 관련 법안 처리로 연구 착수 기간을 기존보다 최대 3년 단축하고 지역 주도의 R&D 투자 확대와 지역 전담기관 강화, 기업 겸직 적극 허용 등도 제시했다.
2027년까지 발사체 엔진을 개발해 2032년 달 착륙과 2045년 화성 탐사에 나선다는 내용의 우주경제 로드맵도 내놨다. 김 후보는 "우주항공 부분은 단순한 과학기술 영역을 떠나서 대한민국 미래 국력에 관련된 핵심적인 분야"라며 "제 자신은 아직까지 우주항공 분야에 대해서는 특별한 상식 등이 많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 신설과 관련한 물음에 "1조원도 되지 않는 예산으로 세계 5대 강국을 어떻게 이기겠나"라며 "과학기술 분야는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예산을 중점 과제로 확보해야 하는데 챙기지 못할 때도 있으니 부총리를 통해 예산 확보 재량권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진주와 사천 일정을 마친 뒤에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오랜 역사 속에서 박 전 대통령의 창원 K-방산 기지가 크게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도약하며 발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간 소형모듈원전(SMR)을 둘러싼 관심을 나타내 왔다. 이곳에서도 그는 SMR에 관한 관심을 거듭 밝히고 원전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는 경남 밀양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고 마지막 일정으로는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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