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 및 탄핵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전날 글을 재공유하며 "김 후보님과 우리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계엄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대리전을 해 주는 것밖에 안 된다. 그러면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해당 글에서 한 전 대표는 "제가 친윤 쿠데타를 막는 데 앞장섰던 것은 김 후보의 계엄에 대한 생각 등 정치적 견해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당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이재명과 해볼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대해 김 후보님의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라"라며 "이미 과거 말씀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약속만으로는 국민들께서 믿지 않을 것이다. 계엄 옹호와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당과 선거의 보직에 기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하라"며 "결코 선거에 도움 안되는 공개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조치가 필요하다"고 썼다.
특히 그는 "김 후보께서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되신 점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그런 부당한 협업 때문에 승패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약속위반으로 상처입은 분들을 아우르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