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기본소득, 지역화폐 나눠주면 돼"
윤제균 감독 등 콘텐츠 창작자들과 간담회
국내 공용 플랫폼 필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차 '경청투어' 마지막날인 7일 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민심을 확인했다. 전주에서는 K-콘텐츠 스타 창작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화콘텐츠 육성·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7일 첫 일정으로 전북 진안군을 찾아 골목상권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골목상권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역점 정책인 지역화폐를 언급하며 "농촌 기본소득이 어려운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화폐를 지원해주면 된다"며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왜 아까워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심장과 머리만 커지고 손발이 썩으면 살 수가 있겠나. (지방)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예산을 추가지원을 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여러분이 세상의 주인이다. 총을 든, 폭탄을 든 계엄군을 막은 것이 바로 국민 아닌가"라며 "우리 위대한 국민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 수 있다"라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쳐라'라고 말씀했다. 행동을 합시다"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찾은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전 세계에 없는 무혈혁명을 두번씩이나,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낸걸 두번이나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 않고 해낸 위대한 국민들"이라며 "사람을 잘 뽑으면, 도구를 잘 선택하면 더 나은 세상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에서는 윤제균·정주리 감독, 김은숙·박해영 작가 등 유명 창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 경기도에서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풀밭을 많이 키워야겠다.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 넷플릭스 등 해외 OTT 플랫폼의 업계 장악 등을 우려하며 국내 공용 플랫폼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언급하며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듯) 여야 대표의 영혼이 바뀌면 좋겠다. 그럼 (갈등이) 빨리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좋은 생각, 훌륭한 생각"이라고 답했다. 누구와 영혼이 바뀌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이야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해보고 싶다. 무슨 생각을 하나 알고 싶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문화콘텐츠 등 소프트파워로 세계를 선도한다는 'K-이니셔티브'를 내건 바 있다. 같은 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서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군사력, 경제력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진정한 힘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께 발표한 문화예술 분야 공약에서는 창작 플랫폼 육성과 제작 인프라 확충 등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