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보호서비스 2411만명 가입했지만
유심교체는 104만명으로 속도 '정체'
가입자 KT, LGU+ 이탈 이어지는 가운데
위약금 면제 현실화하면 썰물처럼 이동할 듯
유심교체는 104만명으로 속도 '정체'
가입자 KT, LGU+ 이탈 이어지는 가운데
위약금 면제 현실화하면 썰물처럼 이동할 듯
6일 오후 서울 시내 SKT텔레콤 공식 대리점 'T월드' 매장. 연휴를 맞아 남는 시간에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려던 A씨는 예약서비스를 먼저 신청해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에 발길을 돌렸다. T월드 대리점 직원은 "그간 연휴라서 택배 배송이 안 돼 교체 유심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평일에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달 1일 SKT에 대해 유심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지 말라고 행정지도한 이후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대리점과 온라인에서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혹시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심 교체에 전력을 다하라는 게 통신 당국의 메시지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현재 유심 교체는 104만건에 머물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411만명에 달해 2·3차 피해 확산은 상당 부분 차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SKT는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알뜰폰을 포함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2411만명을 기록했다"며 "이날 오전에만 1만명 가량 유심을 교체해 누적 104만건 유심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알뜰폰을 포함한 전 가입자 2500만명 중 96.4%에 해당한다. 오는 14일 서비스가 고도화하면 해외 로밍 서비스를 쓰는 가입자들도 대부분 가입을 완료할 전망이다.
SKT는 연휴 기간 1000명이 넘는 임직원을 투입해 유심 교체를 도왔다. 그러나 가입자들 대부분은 유심 재고 부족으로 예약시스템을 통해 대기해야 했다. T월드 매장에서도 당장 재고가 언제 확보될지 모른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SKT 측은 연휴가 지나면 물량이 순차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7일부터 순차적으로 유심이 확보될 예정으로 내주부터 5월 말까지 500만개가 들어올 것"이라며 "6월에도 500만개 추가 확보를 포함해 7월 추가 유심 물량 확보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통상 5월은 가정의 날 특수를 누리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황금연휴를 맞아 이동통신 시장도 들썩여 경쟁사들의 가입자 유치전도 활발하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SKT로 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KT와 LG유플러스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SK 고객님, KT·LG로 유심 변경해드립니다'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SKT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신규 가입 중단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는 평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5일 하루에만 0SKT에서 KT로 7087명, LG유플러스로 6658명이 옮겨 총 1만3745명이 이탈했다. SKT는 고객 보호 조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신규 가입 재개 시점에 대해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국회를 중심으로 '위약금 면제' 요구가 빗발치면서 통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약정에 묶인 가입자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이 현실화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의 가입자가 KT나 LGU+로 빠져나갈 거란 예상이 우세하다.
SKT는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위약금 면제는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이나 고객들의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다양한 의견이 회사 내부에서 나오는 상황으로 정해지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는 오는 8일 청문회에 최태원 SK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최 회장은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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