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뒤로 하고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면서 당무우선권의 정당성과 한계가 주목받고 있다. 당무우선권은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한시적으로 후보가 당을 독단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명시한 개념이지만, 현재와 같은 단일화 국면에선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대구·경북(TK)에서 일정을 소화하다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갈등의 뿌리에는 당무우선권이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그간 대통령 후보자와 자신을 다르게 대접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 제74조는 대통령 후보자의 지위에 대해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과거 대통령 후보들은 대선 후보 기간 동안 사실상 전권을 휘둘렀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이준석 당시 대표와 충돌했을 때 윤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부여됐다. 이로 인해 이 대표가 지명했던 한기호 의원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2017년 대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갈라진 보수를 통합하기 위해 당무우선권을 발동,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일괄 복당과 친박계 의원들에게 내려진 징계를 해제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2012년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또한 당무우선권으로 당의 인사·조직·재정 등 당무 전반을 관장하며 강력한 집중체제를 만들면서 선거를 주도했다.
윤주진 정치평론가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대선일정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보통 9개월 정도의 긴 시간 동안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선거 같은 변수는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후보중심 선대위가 구성되고, 선대위를 통해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권 공식이라고 본다면 지금은 너무나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단일후보가 김 후보가 되면 슈퍼파워를 가져가겠지만, 누가 봐도 (김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이라고 당 지지층에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 주장이 다른 역대 대선 후보들에 비해 적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현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짚어봅시다] 독이 된 대통령 후보자의 당무우선권](//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0602109958094009[1].jpg "[짚어봅시다] 독이 된 대통령 후보자의 당무우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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