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S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리스크를 피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거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미국 추가 투자 검토를 시사해 주목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부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TV와 가전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일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TV·가전 공장 증설 계획은 전면 보류해놓은 상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투자 여부를 검토하면서도 신중한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박 CFO는 "최근 관세 정책의 급변동과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력 제품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된 대신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계제로' 관세 불확실성에 고민하는 것은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은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존 가이던스(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관련 컨퍼런스콜을 다음달 1일로 미뤘다. 포르쉐와 볼보자동차는 물론 미국 항공사인 제트블루항공 등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에 현재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각국 별로 상호관세를 추가로 발표했다가 오는 7월 8일까지 90일 유예 결정을 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관세 폐지 또는 완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수출 기업들의 자금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작년 기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500개사의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6.7%는 '작년 4분기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환율과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세계에 진출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부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TV와 가전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일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TV·가전 공장 증설 계획은 전면 보류해놓은 상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투자 여부를 검토하면서도 신중한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박 CFO는 "최근 관세 정책의 급변동과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력 제품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된 대신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계제로' 관세 불확실성에 고민하는 것은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은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존 가이던스(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관련 컨퍼런스콜을 다음달 1일로 미뤘다. 포르쉐와 볼보자동차는 물론 미국 항공사인 제트블루항공 등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에 현재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각국 별로 상호관세를 추가로 발표했다가 오는 7월 8일까지 90일 유예 결정을 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관세 폐지 또는 완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수출 기업들의 자금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작년 기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인 수출기업 500개사의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6.7%는 '작년 4분기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환율과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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