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디시인사이드 한 갤러리에는 본인 명의로 8개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사실이 조회된다는 해킹 피해 사례가 올라오면서 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빨리 해지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퍼지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례라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혼란은 일단락됐다. 엑스(옛 트위터)에서는 SKT를 쓰는 지인으로부터 피싱 문자가 왔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런 사례들은 현재까지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건으로 인한 피해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SK텔레콤 측도 지난 27일 해킹 사고 이후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부산에서 SK텔레콤 사용자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 이후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간 사건도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당국은 28일 "해당 계좌이체 사건은 SK텔레콤 서버 해킹으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본인인증 앱 패스를 통한 명의도용 서비스 가입 등 자구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앱도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지난 27일부터 이튿날까지 줄곧 '사용자가 많아 접근이 어렵다'는 안내문이 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유심 보호·번호도용문자 차단·정보보호알리미 등 무료 보안 서비스 가입자도 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접 피싱 대응 매뉴얼을 만들거나, 유튜브를 통해 지금 당장 설정해둬야 할 것들을 정리해 공유하기도 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습득할 수 있지만, 노령층은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이번 사태를 아예 인지하지 못한 노인도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수사기관 혹은 SK텔레콤에 신고하고, 온라인상에 떠도는 피해 사례 중 가짜뉴스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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