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 4사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7조를 넘어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해당 기록을 이어간다. 방산업계에서도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르면 연내 방산 4사 합산 분기 매출 10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를 시작으로 내달 현대로템, LIG넥스원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방산 4사는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방산 4사의 올 1분기 합산 매출은 7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 전망이 실현되면 직전 4분기에 이어 분기 매출 7조원을 이어가게 된다.
방산업계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이러한 최대 매출 실현이 가능한 것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의 영향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의 매출이 올해부터 100% 반영되게 되면서 급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에 기록한 3조9746억원이며, 올 1분기에는 이보다 약 8000억원 늘어난 4조79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등이 해외 수주 호황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이들의 올 1분기 매출은 각각 1조2766억원, 8042억원, 8298억원이다. 방산 4사는 합산 81조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의 경우 연내 폴란드량 K2 전차 1차 계약분 180대를 전량 공급할 계획이며, 최근 국제 방산전시회에서 K2 전차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KAI는 완제기 수출이 늘어나며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영업이익 상승 곡선이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약 20조원의 견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김호성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겸 국립창원대 교수는 "국내 방산 업계가 K9 자주포, K2 전차 등을 필두로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안보 동맹 등 외교적인 노력과 더불어 국내 방산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하는 것을 통해 K방산의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