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7시 이냐시오 성당서
박영선 前장관 주도 설립 '생각의 창', 올해 첫 강연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선보여
박용만(사진)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이사장(전 두산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희망의 순례, 같이 걷는 길'을 주제로 서울 서강대 이냐시오 성당에서 특별 강연을 한다.
이번 특강은 서강대에 설립된 멘토링 센터 '생각의 창'(센터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서 주최하는 세번째 행사다.
박영선 전 장관 주도로 설립된 '생각의 창'은 '경험이 주는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전문가들이 청년들에게 축적된 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강연은 박 이사장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메일린의 기적' 상영으로 시작한다. '메일린의 기적'은 2012년 프랑스에서 뇌사 상태에 빠졌던 3세 소녀 메일린이 가족과 주변인의 기도로 기적적으로 회복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두산그룹, 두산인프라코어를 이끈 기업 총수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박용만 이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후 지금 다큐멘터리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기획을 넘어 직접 연출·진행하며 내레이션도 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5월 바티칸에서 메일린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는 "2012년에 프랑스의 3살짜리 어린이 메일린이 기도에 음식이 걸려 병원에 급히 후송됐습니다. 뇌의 산소공급도 차단돼 뇌사 상태에 들어갔죠. 프랑스의 법은 뇌사로 인한 안락사를 허용해, 메일린의 부모도 의사로부터 두 차례의 권고를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절박한 전구기도(다른 사람에게 하느님에게 전해달라고 하는 기도)를 들은 아이가 깨어났대요. 현대의학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그 이야기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박 이사장은 메일린의 이야기를 따라 프랑스 리옹, 니스에서부터 스위스 제네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까지 전 세계 11개 도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6개월 동안 일흔이 다 된 몸을 이끌고 간 거리만 4만1000㎞가 넘는다.
박 이사장은 수십 년 전 동대문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끌고 다니며 일하던 나무 손수레,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선물할 정도로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메일린의 기적' 상영 이후 오후 6시부터는 박 이사장의 강연과 대담이 이어진다. 박 이사장은 다큐멘터리 기획과 함께 '같이 걷는 길'을 설립해 사회 공헌과 봉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