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에 방위비 증액 압박....일본도 마찬가지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의 외교·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나는 이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부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6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방위비 증액 약속을 이행할 것을 독촉한 것과 같은 맥락의 압박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유사한 방식으로 나토 회원국들을 압박해 "수천억 달러가 들어왔다"고 소개한 뒤 "지금도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나토를 향해 GDP의 5%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본도 방위비 증액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흥미로운 조약을 맺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좋은 관계이지만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는 반면,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에게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위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불공정 조약을 이유로 방위비 증액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반 정도 뒤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당신이 미국 기업에 향후 4년간 1조 달러를 투자하는 데 속도를 높인다면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겠다'고 말했고, 그들은 동의했다"며 "그들은 무기와 다른 많은 것을 사기 위해 많은 돈을 미국 기업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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