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무료로 재무설계를 해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처를 남겼다. B씨는 자신을 보험설계사로 소개했다. A씨는 미술품 매입을 통한 '아트테크'를 권유받아 투자했다. 하지만 4개월 뒤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해당 업체를 찾아가 확인해보니 자신이 구매했다는 미술품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C씨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서 '상품권 투자사업체인 D사에 투자해 월 500만원의 부수입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우연히 보겠다. 솔깃해서 인터넷으로 D사 정보를 검색했다. 블로그에 올라온 투자 후기를 확인한 뒤 D사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안내받은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했다. 초기에는 일부 수익금이 들어오는 것 같더니 금방 연락이 두절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원금보장과 고수익 등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유사수신행위' 관련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는 410건으로 전년 대비 82건(25%) 증가했다. 금감원은 혐의가 구체적인 35개 업체를 적발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유사수신행위란 인가나 허가, 등록 없이 원금 이상의 지급을 약정하며 출자금이나 예금 등의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다.
금감원이 수사를 의뢰한 유사수신 유형 중 신기술과 신사업 투자 건이 48.6%로 가장 많았고, 가상자산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가 34.3%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투자와 정상업체를 갖아한 불법 자금모집 행위도 적발됐다.
특히 최근에는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며 투자금을 편취한 뒤 바로 잠적하는 불법 자금모집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등에 가짜 투자성공 노하우나 성공담 영상을 게시하고 수백개의 긍정적인 조작 댓글로 투자자를 현혹하거나, 인터넷 뉴스에 업체를 홍보하는 허위 기사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신뢰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 전도유망한 신사업 업체로 가장한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고, 부동산 경매학원에서 수강생을 대상으로 공동투자금 명목의 자금을 모으거나, 가상자산이 생소한 어르신에게 평생 연금처럼 확정 수익이 발생한다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E씨는 다니고 있던 경매학원에서 "원금이 보장되며 추후 예상되는 매매차익 30%를 분배하겠다"며 낙찰대금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자 여기에 투자했지만 해당 부동산의 가치가 내려오며 수익을 건지지 못했다.금감원은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소비자경보를 적극 발령해 유사수신행위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소비자의 제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유사수신업체로부터 피해를 입거나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