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SK렌터카가 수익성 강화 일환으로 중고차 렌탈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렌터카는 규제 완화에 맞춰 신상품을 출시하고,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등 고객 유입 요소를 강화해 호실적을 이어가는 수익성을 더욱 단단히 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내년 40개월 이상 운영되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렌터가 업체들은 법 규제에 따라 2000㏄ 미만의 차량에 한해 5년 이상 운영할 수 없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고차 장기렌터카는 현재 12~36개월 기간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신차 렌탈 상품으로 사용하던 차량이 2년이 지난 후 반납돼 이를 중고차 장기렌탈로 전환하면 36개월 이상 운영하기가 어려워 상품 구조도 한계가 있었다.
규제가 완화되면 수익구조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40개월 이상 운영이 가능해지는 만큼 고정 매출 기간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통상 렌털 기간이 6개월, 12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48개월 상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는 5년이 지난 차량의 경우 수출이나 B2B(기업간 거래) 경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사용 연한이 확장되면 2~3년 더 운영할 수 있고 전체 운영대수가 늘어나 렌탈 매출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5년 이후 중고차는 감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차량 매각에 따른 손익차이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엔 중고차 장기렌터카 상품에 할인 옵션을 추가로 도입했다. 40개월이 지난 차량은 5% 할인, 10만㎞ 이상 주행 차량은 5%를 각각 할인해줘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10%까지 할인된다. 차량의 상태는 상품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 보증한다.
SK렌터카는 중고차 장기렌터카 외에도 탄만큼 이용료를 내는 '타고페이', 타보고 원하는 시점에 인수하는 '타고바이', 한 달씩 부담 없이 이용하는 '월렌트' 등의 중고차 렌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타고바이의 경우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연말쯤 리뉴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SK렌터카는 2022년 11월 타고페이와 타고바이, 작년 10월엔 월렌트 상품을 각각 출시하는 등 최근 1~2년새 중고차 렌탈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작년 10월에는 인증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동탄에 인증중고차 센터를 개소했다.
SK렌터카는 지난 8월 어피니티에쿼티에 매각됐다. 이는 그룹 리밸런싱 일환으로 실적은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791억원, 2022년 951억원에서 작년엔 122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7% 늘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고차는 SK렌터카, 신차도 역시 SK렌터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고차뿐 아니라 신차까지 고민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