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은 14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려는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계획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관장에 대해 "자기는 역사학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역사학자가 아니고 고도의 정치인"이라며 "여기 가서 이 말, 저기 가서 저 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데 자기가 거기 앉아서 뭘 해야겠다고 고집피우는 건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그분의 목적은 이승만 대통령은 신격화하고 김구 선생은 고하 송진우를 죽인,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15일 출간 예정인 정안기의 '테러리스트 김구'를 언급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안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교토대학에서 일본경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인물로 이른바 '뉴라이트' 핵심 인사로 불린다. 김 관장도 그간 여러 강연 등에서 뉴라이트의 핵심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을 펼쳐 온 바 있다는 게 광복회의 설명이다.
김 관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회장은 "뉴라이트 하는 사람이 자기가 뉴라이트라고 시인한 사람은 제가 못 봤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본인이 지지하는 인사가 독립기념관장 심사에서 탈락하자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번에 공모했던 다섯 사람을 전부 빼고 다시 공모를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 경축식에 대해 "정부에서 성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광복회원들에게 '건국절은 없다, 잘못된 인사는 다시 하겠다'고 한다면 앞장서서 나가자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