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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타도어 난무하는 與 당권 선거… 당 깨려 작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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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타도어 난무하는 與 당권 선거… 당 깨려 작정했나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도를 넘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마타도어까지 난무하며 당 대표 선거 이후 당이 온전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도 원내 소수당으로 거대 야당에 밀려 속수무책인데 이런 상태로라면 정부와 여당이 앞으로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흑색 선전 대신 정책과 비전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당권 선거전은 국힘 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설 정도로 진흙탕 싸움이다. 당 선관위는 11일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비방전이 격화하는 것과 관련, 논란이 확대될 경우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비방전은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 읽씹' 논란을 넘어 한 후보의 '사천(私薦)'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 측근인 김경률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으로 번진 상태다. 원 후보는 이를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며 "세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전날에도 한 후보가 '명품백 수수'에 사과 의향을 보인 김 여사의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면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라고 한 후보의 선거 패배 책임론을 재소환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마치 노상 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원 후보를 역공했다. 한 후보 측은 또 "원 후보의 보좌진이 '청담동 술자리 허위 폭로'의 장본인인 강진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뉴탐사'의 한동훈 후보 가족에 대한 비방 영상을 퍼 나르고 있다"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한 후보 측은 앞서 지난 6일 원 후보 측이 당원들에게 보낸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되고 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공정경쟁 의무를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신고한 바 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로 '당무 개입' 우려를 언급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형사 기소를 한 사람이 한 전 위원장이고 '당무 개입'이 그때 나왔다"며 "(윤 대통령) 탄핵 밑밥을 한 전 위원장 입으로 깔아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후보들 간 말이 험해지면서 국힘 의원들도 갈라지고 있으며, 컨벤션 효과도 사라졌다. 이러다간 당이 깨지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조차 나온다. 여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거야(巨野)의 헌법 질서 흔들기를 막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당장 난타전을 멈추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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