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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낚시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지혜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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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4계
안정효 지음 / 황금시간 펴냄
[논설실의 서가] 낚시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지혜와 기쁨


베트남 전쟁을 다룬 '하얀 전쟁', 영화로도 만들어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은마는 오지 않는다', '미늘'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고(故) 안정효의 낚시에 관한 에세이다. 1970년대 신문기자 시절부터 낚시를 해온 그의 삶과 낚시에 관한 찬미를 수필 형식으로 펼친다. 소문난 낚시꾼인 저자가 낚시를 통해 터득한 인생의 계명을 유쾌한 체험담으로 들려준다. 순환하는 자연의 사계(四季) 속에서 인생을 담담히 관조하는 책을 읽다 보면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낚시 장면 포스터처럼 어느새 복잡했던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생 4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는 '인생 4계'(人生 四季)이자 순환하는 자연에서 지혜를 얻어 이를 계명으로 삼는 '인생 4계'(人生 四誡)이기도 하며, 철따라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명상의 세계를 엿보는 인생 4계'(人生 四界)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낚시는 일종의 '명상'이다. 낚시꾼이면서도 마치 문왕과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했던 중국 강 태공처럼 고기를 덜 잡거나 안 잡는 낚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람을 쐬러 나갈 수 있고,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술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생길뿐 아니라 고기를 낚는 행위에 얽힌 크고 작은 갖가지 즐거움 때문이다. 저자는 낚시를 "팔순에도 오르가슴을 하는 행위" "명상이라는 숙제를 위한 여행" "비워 놓은 마음을 가득 채우는 기쁨"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가 철필과 모필로 직접 그린 삽화 100여컷이 함께 실려 눈을 맑게 한다. 밤낚시의 멋을 일필휘지로 그려낸 '달밤에는 무상(無償)도 보인다' 등은 거의 동양의 문인화 수준이다. 튀지 않고 잔잔하면서도 맛깔난 언어는 유튜브나 SNS의 영상과 말의 홍수속에서 수필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저자는 낚시를 통해 "나 자신의 존재를 찾고. 나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게으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배워야 하며 혼자 존재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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