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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인재` 현대차로… 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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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활발… 국내서 이직 '후끈'
원료부터 차량까지 생태계 구축
전기차 가격경쟁력 제고 기대도
`배터리 인재` 현대차로… 사업 확장 속도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 위치한 배터리 분석실 내 드라이룸 메인 분석실에서 연구원이 라만광분석기로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서, 배터리, 배터리 소재까지 자체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이 가격을 낮추는 것인 만큼, 자체 생산 비중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근무하던 직원들이 대거 현대차그룹으로 이직하면서 동반자에서 경쟁자로 바뀌는 시점이 한층 빨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19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칠레 리튬 업체 SQM과 수산화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로 배터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중국 성산리튬·간평리튬과 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의 지분 5%를 인수해 니켈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희토류 대체 소재를 연구하는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인재` 현대차로… 사업 확장 속도
기아 EV3. 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자체 생산 경쟁력을 높이면 더 싼 가격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경우 배터리 소재 공급망부터 전기차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크게 낮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LG에너지솔루션과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SK온과는 연산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조성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HLI그린파워 배터리 공장을 세웠다.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EV3에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가능거리와 가격을 둘 다 만족시킨 '가성비' 전기차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합작법인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독자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원료 확보를 위해 해외 유력 생산지와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은 궁극적으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의지"라며 "단 배터리 기술을 먼저 확보한 BYD 수준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내재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리튬이온배터리 신공정 개발 및 차세대 배터리 생산기술 개발' 경력직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에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에서 현대차 배터리 사업부로 이직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과 복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에 국내 배터리 업체 인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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