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 증가로 경제성장률이 2.4%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0.4%포인트(p) 상향조정한다고 14일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수출실적이 호전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글로벌 IT 업황 불황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지난해까지 침체적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엔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IT 시장의 수요 확대, AI 분야의 빠른 성장에 따라 회복세가 확대되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 봤다. 한경연이 예상한 경상수지는 590억 달러 수준이다. 상품수지의 흑자폭 확대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내수는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가 구체화 되는 시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리금 상환 부담 누적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부동산PF 등 민간 부채 리스크가 성장경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민간 소비의 경우, 올해 1.9% 성장에 그치며 낮은 수준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는 레저소비 증가로 1분기 중 일시적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소득 여건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금리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국지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게 유지됨에 따라 3.1%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출 증가에 따른 파급효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수주·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 강세 기조 장기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변동폭 확대에 따라 2.7%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장기간 심화돼 온 경제 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인해 신속한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또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장기화, 중동 지역의 전쟁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향후 성장경로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