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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첫 파업 현실로…"단체 연차부터 총파업까지 수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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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성과급 지급 등 임금협상에 대해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9일 결국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후 첫 파업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3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지만, 전날 사측은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섰다"며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며 파업은 선언했다.

노조는 파업의 첫 단계로 내달 7일 전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2만8400여명이 조합원을 둔 사내 최대 노조로, 전체 직원(12만4800명)의 23%가량이 속해 있다.

아울러 서초사옥 앞에서 고속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방식의 24시간 '버스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3월 파업을 포함한 쟁의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이후에도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농성 범위를 확대해 총 파업까지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파업 선언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이라면서도 "총 파업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1~2%의 임금 인상과 같은 수치보다 급여 체계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다.

손 위원장은 "직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EVA(경제적 부가가치)가 아닌, LG·SK하이닉스와 같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2년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해 임금·복리후생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2023~2024년도 임금협상을 병합하기로 한 뒤 올 1월부터 다시 교섭에 돌입했고, 전날까지 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올 초엔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됐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7일이 6월6일 현충일과 맞물린 '징검다리 휴가' 개념이어서 당장의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이 노조 행보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노사 관계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최근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와중에 자칫 개발·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대한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 위원장은 "HBM 위기는 직원들이 나서서 열정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다"면서도 "정당한 보상 없이는 일할 마음이 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섭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지만 사측에서 안건을 가지고 오지 않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제도 개선 없이는 안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삼성전자 창사 첫 파업 현실로…"단체 연차부터 총파업까지 수위 높일 것"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삼성전자 창사 첫 파업 현실로…"단체 연차부터 총파업까지 수위 높일 것"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배치된 파업버스.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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