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배경에 대해 KB금융 측은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 외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카드 조달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 상승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은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와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제적 추가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98억원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38%로 집계됐다.
1분기 그룹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를 기록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재무상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그룹 총 자산은 7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로 나타났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54%, 13.40%을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3895억원의 순익을 냈다. ELS 손실보상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9315억원) 대비 58.2% 하락했다.
1분기 NIM은 1.87%로 저원가성 예금이 늘고 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bp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5%, 부실채권(NPL) 비율은 0.33%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3%p, 0.02%p 상승했다.
KB증권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4억원 늘어난 198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4억원 늘어난 2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순익으로 1391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571억원 증가한 수치다.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과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에 따른 것이다.
KB라이프의 1분기 순익(개별기준)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계약비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한 가운데 우호적 시장환경과 보유채권 교체 등의 수익률 관리를 통해 추가 투자손익을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1분기 주당배당금은 784원으로 결의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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