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5일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을 방문해 주요 공산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관계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9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와 24일 경제현안 관계장관간담회 후속조치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품목과 할인지원을 확대했다. 최근 공산품과 외식음식 등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유통업계에도 적극 협조를 구하고 있다.
강 차관은 "고환율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게끔 가급적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격 조정상품에 대해서는 사전고지 등 충분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이 소비생활을 예측 가능하도록 하고, 필요시 조기 구매를 통해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달라"며 "PB상품 확대 등 적극적인 대체상품을 발굴해 일부 상품의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선택권 확대를 통해 소비자 후생이 감소되지 않도록 유통업계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유가 상승 압력도 거센 상황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중동 분쟁이 국지전으로 번지면 4분기 물가 상승률이 3.4%까지 오르고,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발발 시 4.9%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